트럼프의 보복 관세 발표 이후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비트코인 가격이 반응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 수요일 비트코인 가격은 $82,000까지 하락했으며, 일중 고점인 $87,400 대비 3% 하락한 수준이다.

• 금 가격은 $3,15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3월 초 관세 시행을 공식화한 이후 약 10% 상승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한 이후 글로벌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은 $82,000까지 급락했고 금 가격은 $3,150을 넘어섰다.

트럼프의 신규 관세 발표에 글로벌 시장 급락… 불확실성 장기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 이스라엘을 비롯한 다수 국가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대규모 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전반에 변동성을 야기했다.

이번 조치는 ‘경제 독립 선언(Declaration of Economic Independence)’으로 명명됐으며, 비트코인(BTC)과 금 가격에 상반된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일일 고점인 $87,400 대비 3% 하락한 $82,143까지 하락했으며, 반면 금(XAU) 가격은 온스당 $3,152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월 초 트럼프의 초기 관세 예고 이후 10%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백악관 연설에서 복수 국가를 대상으로 한 보복 관세 목록을 공개했다. 주요 국가별 관세율은 다음과 같다:

• 중국: 34%

• 유럽연합(EU): 20%

• 영국: 10%

• 이스라엘: 17%

• 인도: 26%

• 일본: 24%

• 한국: 25%

• 베트남: 46%

• 대만: 32%

• 태국: 36%

BBC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 산업이 되살아나고, 미국의 운명이 되찾아졌으며,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 만들기 시작한 날로 2025년 4월 2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관세는 자국 산업 보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하락했고 금과 같은 원자재는 상승했으며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BTC), $83,000 이하로 3% 급락

관세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매도 압력이 급격히 증가하며 2주 최저치인 $82,143까지 하락했고, 이후 $83,187 수준에서 안정세를 찾았다.

이는 3월 26일 기록한 최근 고점 $88,060 대비 약 7% 하락한 수치다.

Bitcoin Price Action after Trump Announced New Tariffs, April 2, 2025 | Source: CoinMarketCap

이러한 하락은 무역 긴장 고조와 관세가 위험자산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레이더들은 투기성 자산에서 이탈하며, 금과 같은 전통적인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금(XAU/USD), $3,150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

비트코인과 달리 금 가격은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3,150 선을 돌파했다. 현물 금 가격은 온스당 $3,128에서 거래되었으며, 미국 금 선물은 $3,152에 마감했다.

Gold (XAU) price action after after Trump Announced New Tariffs, April 2, 2025 | Source: Kitco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3월 초 관세 시행을 예고한 이후 약 10% 상승한 수치다.

이번 금 가격 상승은 현대 금융 시스템 내에서 금이 경제적 불안정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헤지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 전망: 미국 기업의 암호화폐 노출 증가 속 비트코인과 금의 경로 차별화

수요일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엇갈린 반응은 지정학적, 거시경제적 이슈에 따른 투자자 심리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금 가격의 상승은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실물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다.

반면, 비트코인의 하락은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risk-off) 전략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금과 같은 전통적 가치 저장 수단에 비해 디지털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있는 흐름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려왔지만, 최근 주요 시장 지표는 BTC 가격이 미국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와의 상관관계를 높여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보도 시점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나스닥 100지수와의 상관계수는 0.74에 달한다. 이 수치를 기준으로 할 때, 미국 상위 100개 기술주의 가격이 10% 하락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평균적으로 약 7.4%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시장에 압박을 주는 상황에서는 하방 시나리오가 더 유력한 상황이다.

Bitcoin (BTC) price correlation to Nasdaq 100 Index | April 2, 2025 | Source: TradingView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고 있으며, 블랙록(BlackRock),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등 상장기업들이 직접 비트코인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과도 관련이 깊다.

이로 인해 미국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경우 비트코인의 단기 상승 모멘텀 역시 위협받을 수 있으며, 주요 교역국들의 보복 관세나 외교적 대응 여부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앞으로 몇 주는 비트코인이 경제 혼란에 대한 진정한 헤지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미국 기술주와의 연동성에서 벗어나지 못할지를 가늠할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