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복 관세 발표 앞두고 금 매수세 지속

• 금 가격, 화요일 기준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중이다.

• 글로벌 무역전쟁 확대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달러 약세로 이어지며, 이자 수익이 없는 금에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금 가격(XAU/USD)은 전일의 돌파 흐름을 이어가며 3,100달러 선을 상회했고, 화요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시아 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바탕으로 금값이 3,144~3,145달러 선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더해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관세 중심의 경기 둔화가 일시적인 물가 상승 효과를 상쇄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 기조를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강세 심리를 위축시키는 동시에,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금 가격에 추가적인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전반적인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일부 개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금 매수세는 크게 위축되지 않는 모습이다. 다만,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만큼 XAU/USD 추가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기에 앞서 일정 수준의 경계심은 필요해 보인다.

데일리 다이제스트 시장 동향: 무역 긴장 고조 속 금 가격, 안전자산 선호 지속

미국 대통령은 관세가 무역 불균형이 큰 일부 국가에 국한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일축하고, 사실상 전 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 보복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일요일에 밝혔다. 이는 이미 발표된 철강·알루미늄 및 자동차 수입에 대한 25% 관세에 더해진 조치로,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관세 여파로 인한 미국 경기 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연방준비제도(Fed)가 조만간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강화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안전자산인 금 가격의 강세를 뒷받침하며, 금은 이번 분기 들어 1986년 이후 가장 강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화요일 기준으로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80bp 인하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달러 매수 심리를 억제하고 수익을 창출하지 않는 금 가격에 추가 지지력을 제공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금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월요일 새벽 러시아가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을 이틀 연속 폭격했다고 밝혔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한 주 동안 러시아가 1,000개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응을 촉구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이달 초 하마스와의 휴전 합의를 종료하고 지상 및 공습을 재개했으며, 라파 지역 주민들에게 대규모 철수 명령을 내리며 새로운 지상 작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갈등 확대 우려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4월 첫 주에 발표될 주요 미국 경제 지표에 집중되고 있다. 화요일에는 JOLTS 구인 보고서와 ISM 제조업 PMI가, 수요일에는 ADP 고용보고서, 목요일에는 ISM 서비스업 PMI, 금요일에는 비농업 고용지표(NFP)가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시장의 초점은 오늘 밤 19:00 GMT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 발표에 쏠려 있다. 이는 전반적인 위험자산 심리와 달러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XAU/USD 가격 움직임에도 강력한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금 가격, 과매수 조정 가능성 있지만 상승 모멘텀은 유효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금 가격의 일간 RSI(상대강도지수)는 70을 훨씬 상회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일부 조정 또는 횡보 국면을 거친 후 추가 상승 흐름에 진입하는 것이 더 합리적인 전략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100달러 돌파 이후의 연속 상승 흐름은 금 가격의 주요 방향성이 여전히 상방에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조정이 발생하더라도 이는 매수 기회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며,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3,1283,127달러 구간이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 수준이 무너질 경우 3,100달러 심리적 지지선을 시험할 수 있다. 만약 해당 지지선마저 이탈한다면, 숏 포지션 청산이 이어지며 금 가격은 3,076달러(전일 저점) 이하로 하락할 수 있고, 이후에는 3,0573,058달러의 이전 저항선, 3,036~3,035달러의 지지 구간까지 열릴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3,000달러 심리적 지지선은 단기 트레이더들에게 중요한 핵심 지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